작성일 : 13-08-19 16:30
제28회 전국학생서예작품공모전-심사평 및 결과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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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학정서예원
 조회 : 6,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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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port.zip (38.8K) [6] DATE : 2013-08-20 14:00:23 |
-심사평- 제 28회 전국학생서예작품공모전 ‘맑은영혼의 그림자’를 보고
이 세상에 내 것도 챙기기 힘든데 내 것을 다른 사람에게 나누어주면서 봉사하고 산다는 것은 말보다 실천하기는 그리 쉽지 않은 일이다. 봉사는 상대방에게 단순한 도움에서부터 평생을 희생하면서까지 사는 사람들도 있다. 또 내가 이룬 공과 그 과정에서 얻은 일정의 정도를 남에게 희망을 주는 일을 하면서 봉사하는 일은 사람들에게 큰 희망과 꿈을 준다. 그런 사람들이 있다. 바로 광주의 대 서예가 학정 이돈흥 선생과 그의 문하 연우회원들이다. 老大師께서는 이런 일을 밝히시는 것을 꺼리시겠으나 지금까지 34년 동안 음덕으로 이 행사를 해 오셨다. 매년 1,500~2,000명의 학생이 본 대회에 응모하였다고 하니 광주에서 열리는 이 전국학생서예공모전은 대한민국의 제일임이 분명하다.
이렇게 늘 올바른 서예가의 양심을 믿고 그것을 지켜온 이번 28회 전국학생서예공모전은 순수한 취지만큼이나 조용하고 차분하게 진행되어갔다. 전국에서 골고루 출품 된 작품들은 그동안 어느 공모전에서도 볼 수 없었던 1/2지(135×35)규격에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에 이르기까지 모두 공력(功力)과 신력(神力)을 다한 맑은 영혼의 그림자들의 집합이었다. 서예라는 것은 천문(天文)과 지리(地理)를 공부한 사람들이 천성(天性)과 인성(人性)을 붓 끝에 합일시켜 낸 동양의 엘리트 예술이며, 동서 최고의 예술이 아닌가? 그 정신을 살펴보면 무궁하여 헤아리기가 어렵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학생들도 한자를 익히면서 옛 성현들의 생각을 살피고 그들의 신통(神通)한 정신이 모아진 글씨의 모방을 통하여 많은 것을 깨우치고 그것을 닮기 위해 많은 노력하였을 것이다. 그러니 순수한 지혜와 기교가 합쳐진 학생 휘호자들의 작품은 수준을 떠나고 낙선, 입선, 특선, 수상을 거론하기 전에 ‘맑은 영혼의 그림자’라고 하는 것이다. 그래도 대회로써 수준을 가늠해야 되는 만큼 심사는 심사위원들의 운필·결구·장법을 철저히 살피면서 재능도 함께 보면서 판단하였다. 깔끔한 심사였다.
이번에 대상을 수상한 고등부 김혜연 학생은 여조염이 남송시기 대유학자 朱熹(주자)와 함께 이 명초산(明招山)에서 강학을 하고 저술을 하면서 쓴‘明招山居雜詩’ 를 예서로 썼다. 용필과 결구·장법을 두루 갖추어 대상으로 선정하였고, 손승혁 학생의 중등부 대상작품 ‘추구집구’는 북위시기 유행했던 해서 용필법을 잘 익히고 결구를 고르게 하여 중학생으로써는 수준 높은 작품을 만들어냈다. 초등부에서 대상을 수상한 정희윤 학생의 한글작품은 궁체를 대범하게 익혀 장래를 기대할 수 있고, 고등부 우수상의 이민지학생작품은 궁체를 잘 소화해내서 글자의 결구가 잘 갖추어지고 적절한 견사를 사용하여 운치를 살렸다. 중등부 우수상인 정지훈 학생 역시 궁체 필의가 활달하며 결구 또한 잘 갖추었다. 소학구를 쓴 초등부 우수상 손유엽군의 작품은 초등학생으로써 용필, 결구, 장법은 물론 묵법에 이르기까지 서예의 일체요소인 대대미를 선보였는데, 학서 과정이 특이하고 그 재주 또한 비범하여 크게 장려 할만하다.
이 외에 이 작품들과 등등한 작품들이 꽤나 있으며, 혹의 작품은 오랜 숙련으로 기교는 이미 筆性을 터득하였으나, 법이 될 만한 법서를 바탕이 되기보다는 스승의 작품을 너무 오래 숙련하여 너무 깊이 한 골에 머물까 염려되기도 하여 최고상에서 제외 되기도 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끝으로 이번 심사는 심사위원의 폭 넓은 안목에 의하였음을 의심치 말고 평가를 수긍하여 겸양과 분발의 계기를 삼을 것을 당부하며, 학생 여러분은 年富力强하니 다양한 글씨를 정밀하게 관찰하고 숙련에 힘쓴다면 미래 명필가의 꿈이 꼭 이루어질 것이다.
2009..
심사위원장 이주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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